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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먹는 GLP-1 식약처 허가 현황, 국내 임상 시험 동향, 의료기관과 소비자 반응

by 약리포트 2025. 11. 3.

GLP-1 기반 다이어트 약물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한국에서도 ‘먹는 GLP-1’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일부 약물만 정식 승인되었으며,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내 경구형 GLP-1의 도입 현황, 식약처 허가 진행 상황, 임상시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먹는 약 경구제 사진

식약처 허가 현황: 리벨서스 단독 승인, 고비는 미출시

한국에서 현재 유일하게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경구형 GLP-1 약물은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Rybelsus)’입니다. 2023년 11월, 리벨서스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정식 허가를 받았으며, 이는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도 빠른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비만 치료용으로는 허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GLP-1 약물이 비만 치료에 대해 ‘허가 외 목적(Off-label)’으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의사가 판단하여 당뇨가 아닌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고, 의학적 책임은 의료진에게 있습니다.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구형 위고비(Wegovy Oral)’는 현재 한국 식약처에 허가 신청조차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위고비 주사제 역시 국내에는 미출시 상태이며, 일부 병원에서 수입 약으로 처방하거나 해외 직구를 시도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불법 또는 비공식적인 경로입니다. 국내 제약 환경은 비교적 보수적이기 때문에, 식약처는 장기 복용 약물에 대해 안전성 데이터를 우선시합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글로벌 출시 대비 국내 진입이 지연되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국내 임상시험 동향: 글로벌 제약사와 국산 신약의 경쟁

현재 한국에서는 경구형 GLP-1 계열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이 다수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리벨서스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의 국내 임상 3상이 있으며, 이는 식약처의 추가 적응증 확장을 위한 조건부 임상으로 해석됩니다. 이를 통해 향후 비만 치료 적응증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경구형 GLP-1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은 GLP-1/GIP 이 작용제의 경구형 버전 연구를 병행 중이며, HK이노엔, 종근당바이오, 보령제약 등은 국산 세마글루타이드 유사체의 흡수율 개선 기술을 적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경구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생체이용률 향상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점막 흡수 제형’, ‘흡수 촉진 펩타이드 활용’ 등의 연구가 활발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용량 설계’도 병행되어, 아시아 체형에 적합한 경구형 GLP-1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상은 대부분 2상 또는 3상에 진입해 있으며, 2026년 전후로 국산 GLP-1 경구제가 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의료기관과 소비자 반응: 빠른 수요, 느린 제도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내분비내과, 비만클리닉에서는 리벨서스의 처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들도 의사의 상담을 통해 리벨서스를 복용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사용자 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니다. 그러나 복용자의 피드백을 살펴보면 복용법이 까다롭고 위장 부작용이 잦다는 점에서 불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리벨서스는 공복에 복용한 뒤 최소 30분은 물 이외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일부 사용자는 복용 후 속쓰림이나 구토, 식욕 상실 등의 증상을 겪습니다. 또한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큽니다. 비급여로 처방될 경우 월 25~35만 원 수준이며, 장기 복용 시 비용 부담이 커 소비자 이탈률이 높은 편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만 해당며, 비만 단독으로는 혜택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선택지와 안정적인 복용 환경을 원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역시 GLP-1 계열 경구제의 허가 확장 및 보험 적용 확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신약의 빠른 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경구형 GLP-1 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리벨서스를 중심으로 의료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허가 범위, 보험 정책, 복용 편의성 등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글로벌과 국산 신약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이며, 2~3년 내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