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가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구 중심이던 다이어트 시장의 흐름이 일본으로 확산며, 기존 건강식품 위주의 체중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GLP-1 시장 현황과 규제, 문화적 배경, 그리고 일본식 다이어트 트렌드와의 연계를 분석합니다.

일본의 GLP-1 시장 현황: 아직은 제한적, 그러나 급속히 확장 중
일본에서의 GLP-1 기반 약물은 아직 의료용 당뇨 치료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만 허가하고 있으며, 비만 단독 적응증으로의 승인은 아직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주사제는 리라글루타이드(빅토자), 듈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등이 있으며, 모두 당뇨 치료 목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만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에서의 대사증후군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GLP-1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내 대형 대학병원 및 일부 민간 병원에서는 GLP-1 주사제나 경구제를 비공식적으로 다이어트 용도로 처방하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내 의료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 재팬은 일본 시장에 경구형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 도입을 준비 중이며, 비만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시험도 일본 내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니다. 따라서 향후 2~3년 내 일본에서도 미국, 한국처럼 GLP-1의 비만 적응증 허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됩니다.
일본의 다이어트 문화: 건강식품 중심의 ‘가볍고 지속 가능한’ 전략
일본은 전통적으로 약보다는 식품과 생활 습관 개선을 중시하는 다이어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생약(漢方), 기능성 음료, 발효식품 등을 중심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강한 약물’보다는 ‘몸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약국에서는 ‘GLP-1 분비 촉진을 돕는 건강식품’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붙은 보충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GLP-1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닌, 식이섬유, 카테킨, 발효성 성분 등을 통해 체내 GLP-1 호르몬의 자연 분비를 유도한다는 제품입니다. 이처럼 일본 소비자들은 약물보다 식이 보충제에 더 친숙하며, 실제로 GLP-1 기반 건강식품 시장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약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본은 소식 문화, 절제된 조리 방식, 걷기 중심의 생활 방 덕분에 기본적인 비만율 자체는 OECD 국가 중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40대 이후 내장지방 증가, 당뇨 전단계 진입률이 상승하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의료적 다이어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GLP-1은 일본식 건강 다이어트 문화와 충돌보다는 융합을 통해 새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의 규제와 소비자 특성: 보수적이지만 충성도 높은 구조
일본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관련 규제는 세계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MHLW)과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는 신약 승인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며, 외국에서 이미 승인된 약물이라도 일본 내 독자적 임상시험과 안정성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이에 따 GLP-1 신약의 일본 시장 진입은 다소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승인되고 나면 의료기관과 소비자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의사가 추천한’,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으며, 가격보다 안전성과 효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고령 사회에서의 건강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며, GLP-1 약물이 가진 ‘당뇨 예방 + 체중 조절’의 복합 효과는 일본 중장년층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내에서는 SNS보다는 TV 건강 프로그램, 의학 잡지, 병원 캠페인 등의 채널이 소비자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일부 내과·내분비 클리닉에서는 GLP-1 관련 설명회를 열고, 체중 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처방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본의 GLP-1 시장은 규제 환경상 속도는 느리지만, 소비자 신뢰와 건강 중심의 문화 덕분에 장기적으로 매우 탄탄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의 GLP-1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기존 건강식품 중심의 다이어트 문화와 의료 전문성 기반의 신약 트렌드가 결합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건강 우선주의’ 문화 속에서 GLP-1 기반 치료제는 새로운 다이어트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시장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