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은 병원 처방 없이 누구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성분 차이와 작용 기전, 효과의 범위는 절대 단순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선택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 일반약 성분의 작용 기전과 효과, 그리고 실제 선택할 때 유용한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해열·진통·소염 성분 작용 기전
해열진통제는 일반의약품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약들이 어떻게 열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는지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신체 물질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의 체온중추에 작용해 발열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해열 효과를 나타내며, 통증 전달 신호를 억제해 진통 효과도 제공합니다. 반면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NSAIDs 계열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COX 효소를 차단해 소염 효과까지 포함합니다. 성분의 작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고열 중심이면 아세트아미노펜, 통증·염증·부종이 동반된 경우 NSAIDs가 더 적합합니다. 다만 공복 복용 시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NSAIDs를 주의해야 하는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진통제라도 작용 기전 차이로 적합한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분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화제·위장약 성분 작용 기전
소화제와 위장약은 속쓰림, 더부룩함, 위산 역류 등 흔한 위장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일반약으로 크게 소화효소제,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 위점막보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화효소제는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등 부족한 소화효소를 보충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과정 자체를 돕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제산제는 위 속의 산도를 직접 중화하여 즉각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제공합니다. 알루미늄·마그네슘 성분 제산제는 복용 후 빠르게 속쓰림을 줄이지만 지속 시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산분비억제제(라니티딘, 파모티딘 등 H2 차단제)는 위산을 생성하는 히스타민 H2 수용체를 차단해 장시간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역류성 식도염이나 만성 속쓰림처럼 반복되는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위점막보호제는 위벽에 보호막을 형성해 손상된 점막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속쓰림보다 ‘쓰린 듯한 통증’이나 공복 시 통증에 더 적합합니다. 이렇게 약마다 목표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이 ‘위산 과다형인지’, ‘소화력 저하형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약 선택의 핵심입니다.
호흡기·감기약 성분 작용 기전
감기약은 성분 종류가 매우 다양해 복합제의 작용 기전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각 성분을 나누어 보면 선택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콧물·재채기를 막는 항히스타민제는 비염 반응의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하여 분비물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기침약은 크게 마른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덱스트로메토르판)와 가래 배출을 돕는 거담제(구아이페네신)로 구분됩니다. 코막힘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혈관수축제 성분(페닐레프린)은 비점막 혈관을 수축시켜 붓기를 빠르게 제거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열진통제가 포함된 종합감기약은 동시에 열, 통증, 콧물, 기침을 다루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불필요한 성분까지 복용할 위험이 있으므로 증상에 맞춘 단일성분 조합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감기약은 작용 기전 차이가 확실하므로 “기침 중심인지, 콧물 중심인지, 열 동반 여부는 어떠한지”를 기준으로 성분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의약품을 올바르게 선택하려면 성분별 작용 기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같은 증상처럼 보이더라도 원인에 따라 더 적합한 성분이 달라지므로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약 선택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앞으로 일반약 구매 시 오늘 정리한 작용 기전별 기준을 참고해 자신의 증상에 가장 잘 맞는 안전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