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경구용 혈당강하제 중 하나로, 시타글립틴, 비디글립틴, 삭사글립틴이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이 세 가지 약물은 작용 기전은 유사하지만 효능, 복용법, 부작용 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세 가지 약물을 다각도로 비교해보고,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물이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시타글립틴(Sitagliptin)은 최초로 승인된 DPP-4 억제제로, 미국 MSD사가 개발한 ‘자누비아(Januvia)’라는 제품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의 작용기전은 인크레틴 호르몬(GLP-1, GIP)의 분해를 억제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특히 식후 혈당 상승을 효과적으로 막는 데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공복 혈당보다는 식후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입니다.
시타글립틴의 특징 중 하나는 복용 편의성입니다. 하루 1회 100mg 복용으로 충분하며,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어 고령 환자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타글립틴 복용 시 HbA1c(당화혈색소)는 평균적으로 0.6~0.9% 감소하며, 체중 증가나 저혈당 위험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췌장염과 관절통 등의 드문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장기 복용 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비디글립틴
비디글립틴(Vildagliptin)은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DPP-4 억제제로, '가브스(Galvus)'라는 제품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시타글립틴과 마찬가지로 인크레틴 분해 억제를 통해 인슐린 분비를 돕는 작용을 하지만, 작용 속도와 간헐적 복용 전략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비디글립틴은 일반적으로 1일 2회, 50mg씩 복용합니다. 하루 1회 복용이 기본인 시타글립틴과 비교하면 복용 횟수가 많지만, 그만큼 빠르게 작용하며 혈당 조절 반응이 신속하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임상에서는 비디글립틴이 식후 혈당뿐 아니라 공복 혈당에도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특히 간에서 대사되는 비율이 높아, 신장 기능이 매우 저하된 환자에게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의견이 있으며, 경증~중등도 신부전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신중히 해야 하며, AST/ALT 수치 상승 등 간독성 관련 보고도 드물게 있습니다.
비디글립틴은 특히 복합제(예: 가브스메트) 형태로 메트포르민과 함께 많이 처방되며,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는 공통점으로 시타글립틴과 유사한 안전성을 보입니다.
삭사글립틴
삭사글립틴(Saxagliptin)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서 개발한 약물로, ‘온글라이자(Onglyza)’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PP-4 억제제 중에서도 심혈관계 안정성과 병용 요법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약물 중 하나입니다.
삭사글립틴은 하루 1회 5mg 복용이 일반적이며,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2.5mg로 감량합니다. 작용기전은 시타글립틴, 비디글립틴과 유사하나, 대사 경로가 간과 신장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중등도 이상의 신질환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이한 점은 삭사글립틴이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 설포닐유레아와의 병용 효과에 대해 비교적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EMPA-REG나 SAVOR-TIMI 등 대규모 임상에서 삭사글립틴의 심혈관계 영향이 연구되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심부전 위험 증가 가능성도 지적되어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신중한 처방이 요구됩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상기도 감염, 오심, 설사 등이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발진, 관절통 등의 과민 반응이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은 세 약물 모두 DPP-4 억제제라는 동일 계열이지만, 세부적인 특성과 환자 맞춤성에서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입니다.
| 항목 | 시타글립틴 | 비디글립틴 | 삭사글립틴 |
|---|---|---|---|
| 복용 횟수 | 1일 1회 | 1일 2회 | 1일 1회 |
| 대사 경로 | 신장 | 간 대사 중심 | 간/신장 |
| 주의 대상 | 신장 기능 저하 | 간 기능 저하 | 심장 질환 병력 |
| 작용 속도 | 중간 | 빠름 | 중간 |
| 병용 가능성 | 메트포르민 등 | 메트포르민 | 다양한 조합 가능 |
| 승인 데이터 | 풍부 | 비교적 적음 | 심혈관 연구 많음 |
따라서, 고령자 및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시타글립틴이, 빠른 효과와 복합제 병용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비디글립틴이, 병용 치료가 필요한 복합 질환 환자에게는 삭사글립틴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당뇨는 개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DPP-4 억제제는 모두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변화가 적으며, 복약 순응도가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각각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신장 기능, 간 기능, 심혈관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